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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25 : 서른 세(만 28) 기록

89. 5천억으로 하고 싶은 일

by 늘보고영 2025. 4. 13.


Q. 5000억이 있다면 뭐부터 할 거에요?


어제 아빠와 차타고 돌아오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
5000억을 가진다면, 난 뭐부터 하고 싶을까?

사실 처음에는 흔하고 뻔한 답변이었다.
집사고, 차사고, 독립을 위한 토대를 당장 마련한다. 워너비 드림하우스를 만든다. 버킷리스트를 실현한다.
그런데 내 욕망의 크기에는 한계가 있나보다.
얘기하다 보니 생각이 점차 타인을 돕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 심리상담 시범학교를 운영한다.

- 일단 교육을 박사과정까지 밟은 후 센터를 운영하며, 여기서 사립 시범학교를 만든다. 중학교 필수 교과목에 "자기이해" , "심리검사", "자기존중", "집단상담", "미술치료" 등이 들어간다. 약 중 2 즈음부터 아이들은 tci, mmpi, mbti, 에니어그램, 애착유형 검사 등 학교에 배정된 임상심리상담사의 관리 하에 체계적인 심리검사를 실시하며 자기 이해 과정을 거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지, 그 중 가장 깊은 열망은 무엇인지, 무엇을 싫어하고 견디기 힘들어하는지.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 정말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기 위한 준비단계를 학교에서부터 차근차근 밟게 한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성인이 되어 발생하는 수많은 심리적 문제들을 예방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청소년·청년 자살율 감소이다. 전체적인 "행복"을 유의미한 통계지표로 나타낼 수 있다면 뭘까, 생각했을 때 그게 먼저 떠올랐다. 행복이란 모호하고 상대적인 것이기에 손에 잡을 수 없지만, 적어도 자살하는 아이들, 청년들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면 우리나라는 행복한 나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결국 건강한 중장년층·건강한 노년층·건강한 인생으로 나아갈 테니까.

5000억씩이나 있다면, 나와 주변사람의 행복에서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전체, 사람들의 행복을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펑펑 써도 좋으니, 각종 물질적·심리적 지원을 아끼고 싶지 않다. 망해도 괜찮아!! 어차피 쓰려고 있는 돈이야!  투자지원사업 막 굴려!!

진정으로
감정과 숫자가, 마음과 논리가 결합하려면
인문학과 경영학이 맞닿는다면
이런 지점에서 닿아야 하지 않을까?

오랜 기간 나는 숫자에 거부감을 느끼며 살아왔고, 사실 아직도 계산적인 분야- 경영.. 주식..- 쪽에는 본능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인문학적 의미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구축해낸 숫자시스템이라면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요즘 들어 생각하곤 한다.

에니어그램 조력자-성취자 기질을 가진 사람으로서 가장 하고 싶은 건 어쩌면 심리상담일 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 이를 바탕으로 체계화된 진로교육 시스템을 만든다.

중·고등 필수 교과목에 "진로교육" 넣자.
내가 기억하던 겉핥기식 교육이 아닌,
국영수 이상의 비중으로 몇 시간짜리 수업에 걸쳐 편성한다.
세상의 다양한 직업군을 교육하고, 각 직업군에 해당하는 실무자를 초빙하여 직업이해도를 높인다. 이를 모든 교육에 의무화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재미"이다. 국영수사과 한국사 미술 디자인 등 각 교과목과 진로가 어떻게 연계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자를 배정한다. 이를테면 단순 과학 - 과학자나 대학원생만 연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 교육자, 바이오기업 R&D연구자, 생산관리팀 과학조문 상담원.. 등 다양한 직업이 존재함을 인지하게 한다.

이를 위해 과학 연관 전공자 출신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하여 어떤 근무를 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통계화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각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테면 에니어그램 머리형/가슴형/장형 세 그룹으로 나눈다.

머리형 그룹은 이론교육 시수를 늘린다.
사고능력이 발달한 이들은 이론이 자기 안에서 이해되어야 움직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가슴형 그룹은 상담교육 시수를 늘린다.
특히 집단상담을 중점적으로 편성한다.
소통을 원하는 이들은 또래 아이들과의 교류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장형 그룹은 실습교육 시수를 늘린다.
이들은 일단 행동함으로서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여 자기 이해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나이가 고등학교 과정에는 "인턴 실습"을 넣는다.
기업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해 고등학생 인턴 채용 제도를 만든다. 학생들은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제안하여 돈을 굴려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때 단순 "ㅇㅇ학생"이 아닌  "ㅇㅇ 사원"으로 불리도록 사내교육을 한다. 단기간의 근무일지라도 엄연히 면접을 통해 인사팀에서 채용되어 들어온 근무자로 존중한다.

중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심리교육으로 자기이해를 거친 아이들이기에 빌런일 가능성이 그래도 낮지 않을까?
망할 시 기업 측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대비책/보상자금도 마련한다. 내 돈이니 상관없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자기 존중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한다.




👉🏻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지피티에게 물어볼 예정




-> 현타 주의 파란약 상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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