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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23 : 스물여덟 살 기록

3. 건강한 지랄

by 늘보고영 2023. 7. 30.

오후

- 3:30 

또 망했다....이제 일어났다...

어제 노션 페이지생성이 맘대로 안되서 계속 연구하다가 게임하고 밤새버림ㅋㅋㅋㅠ

하.... 8시 기상 미션은 내일부터....

진짜 죽이되는 밥이되든 하루할일 다 못했어도 욕심미련버튼을 OFF시키고,

11시부터 수면모드로 바꾸고 (불끄고 어둡게)

12시에는 잠안와도 눈감고 있자. 인내심 더 기르기.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 할 수 있음 적어도 알람은 듣는 거 같아 이제. 

아침에 일어나야 밤에 잠이 온다. 선순환으로 바꾸기

 

- 5:00

오늘 먹은 아인슈페너크림라떼...?

일층반 시그니처 메뉴로 새로 올라왔길래 먹어봤는데 거품이 엄청 부드럽고 달콤시원해!

쿠키 떠있어서 바삭바삭하고 맛있다.

근데 여기 올 때마다 자꾸 쿠폰 까먹어ㅠㅠ 지금 밤에 모아서 챙겨놓자

 

 

 

- 7:00

오늘도 흙밟기 운동~

 

엄마한테 새로운 거 배웠어

메타인지가 학습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고, 대화할 때 자꾸 자기 자신에 대해 반추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네?

(사전 찾아보라는데 찾아봐도 실사례는 그냥 학습얘기 공부얘기만 나오던데....모르겠다 그런가보지 모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뭘 얘기하다가도 금방 아 나는 이래서 문제야 이걸 바꿔야 해 <- 이런 흐름으로 흘러가는 걸 뜻한다.

근데 남들은 안 그러잖아. 그냥 대화가 흘러가게 두잖아.

공감했어 우리 가족 다 너무 반추를 많이 하는 인간들이니까, 삶에서 자꾸 덜어낼 필요가 있다.

 

 

 

- 10:00 밤

 

나 오늘 깨달은 게 있어
부모님한테서 엇나가는 게 좋은 거 같아
살던 대로만 살고 싶지 않다면 자기주장을 계속 해버릇해야 해
그래야 다른 방식이 체화도 되고 습관도 들고 하는 건데
오늘 아빠랑 살짝 싸우다가(정확히는 내가 일침놓다가 아빠가 삐짐) 알았어 ㅋㅋㅋㅋ

무의식적으로 자꾸 내가 착한 딸로 남아있고 싶어한다는 걸
그러고보니 밍이는 이걸 일찍 깨달았구나??

전에 어머니한테 난 원래 이래~ 라던가 나 이거이거 할거야 ~ 이런 얘기 툭툭 잘 하는 편이라고 하지 않았니?

이 얘기 여기 적어뒀다가 만나서 해야지 ㅋㅋ

 

 

그러니까 즉......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 이 데미안의 문장이 구체적으로 나한테 와닿은 것이다.

엇나가는 짓을 해야 한다. 자꾸 반항해버릇해봐야 한다. "재수없어 보이면 어떡하지 상처주면 어떡하지 이러면 대화가 불편해질 텐데"

이런 모든 걱정을 좀 내버려둘 필요가 있는 거다.

그게 진정한 정신적 독립이니까. 

 

아니면 "이렇게 사는 방식만" 알고, "살던 대로만" 살게 된다.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르게 해야 하는 거였다. 

 

엄마 말로 바꾸자면 건강한 지랄을 해봐야 하는 거였다.

 

아, 그리고 또 중요한 거 잔소리는 알았다 한마디 하고 넘길 줄 아는 게 중요하다.

그냥 다른 주제로 바꾸면 말 못 알아들은 줄 알고 계속 하니까 알았어! 하고 넘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