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가 사는 지역의 신문사 일경험 인턴으로 취직했다.
인맥으로 꽂아준 일자린데 취직? 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 어쨌든 작은 중소에서 의외로 시작부터 내 몫의 일을 맡고 있으니 취직이라고 봐야겠다. 내 인생... 어디로 가는 걸까. 어쩌다 보니 기자와 디자이너의 일을 모두.... 친구가 기자이너라 그랬다. (gesigner... 무슨 브랜드네임 같다)
할 줄 아는게 많으면 그만큼 굴림당하는 것 같긴 하다. (내가 자초한 일지만ㅋㅋ)
일에서의 성장 정체는 하다 말아서 생기는 결과라고 생각함.
"아, 힘든데 여기까지만 하면 되겠지."
하고 포기한 후에 느끼는.. 이러면 안될 거 같은 쎄한 촉은 대부분 맞다 ㅋㅋㅋㅋ
특히 초반에 더 그렇다. 알바하면서 엄청 느꼈다. 내가 고생한 만큼 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었다.
이런 진리는 사회경험에 대부분 통한다.
취재는 어떨까.
나는 좀 타인과 세상에 무관심한 측면이 있다.
내 내면세계와, 그걸 표현하며 살아온 사람이기에 더 그렇다.
디자인을 지망했기에 더 그렇다.
하지만 디자인도 내 안에 세상에 대한 인풋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오히려 상업성이 어떻게든 들어가는 분야라 완전히 자유로운 예술과 달리 세상과 뗄레야 뗄 수 없다. 학원을 다니며 더더욱 그걸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야 그 인풋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도 생긴다.
그렇다면 이 기자 일이 결국은 내 안에 다양한 인풋을 쌓아나가 결국은 디자이너를 한다고 해도 도움되는 직업이 아닐까?
아직 나는 이 일이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른다.
그걸 알려면 밍숭맹숭 하면 안되겠구나 싶다.
사실 처음에는 정규도 아니고, 인턴 3개월인데 대충 하고 돈이나 모으고 나가서 다시 취준을 하자 싶었다.
원래 하려던 일이 아니었으니 별로 의욕도 흥미도 생기지 않았다.
그냥 타고난 긍정성과, 남의 말 들어주는 성향을 이용해 인터뷰이들의 입을 열게 만들 뿐이었다.
하다보니 이게 아니다 싶다. 난 뭐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밍숭맹숭 시간을 그냥 버릴 건가?
그런 내 마음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엄마가 해준 조언을 바탕으로 행동했다. 적극적이고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얘기할 줄 아는 열정적인 신입으로 첫인상은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게 내 의지와는 떨어져 있는 기분을 느꼈다. 그냥 전과 다른 내가 되고 싶었을 뿐. 처음 이 일을 수락한 것도 무기력한 자신에게서 탈출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이제 나는 더는 무기력하지 않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기왕 기자 일도 맡게 된 김에, 이것도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자. 사실 스님을 인터뷰하면서 도심 속 이색 절도 구경해보고 내 고통을 다스리는 법도 짧지만 배워왔다. 모든 고통을 부처님께 보내보란다. 지금 연인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도 다 부처님한테 드립니다.... 하면서 낮 동안은 진정할 수 있었다. 눈을 감고. 내 고통이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끼는 거다.
기자들은 일이 삶이 되고 그 안에서 만난 인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일이 삶이 된다라 어찌보면 참 멋지고, 어찌보면 그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힘들거란 생각을 했다. 지금은 여기서 생각이 더 나아가진 않는다. 퇴근하고 나면 도서관에 가서 취재 일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 싶다. 취재와, 편집디자인에 대해서도 :)
맨발걷기도 하고, 쉴 때는 푹 쉬고. 이렇게 내 삶을 잘 살아가다 보면 내 고통도 좀 진정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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