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독서

예민함의 힘

by 늘보고영 2024. 2. 29.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 (feat. 안나)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 자신에게 솔직하기로 하자.
 
나는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
내가 HSP라는 것을 받아들인 이후로, 내가 이렇게 반응하는 게 나쁜 게 아니라, 당연한 거라는 걸 알았다. 
는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예민한 것은 안 좋은 게 아니라 관리하면 자질이고 강점이다. 
 
책 <예민함의 힘> 은 그런 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포스타입 뉴스레터 저자 걍다은님에게서 알게 된 책.
 
 
 


---------- 예민함이 아닌 것

 

1. 내향성

내향성은 예민함과 동의어가 아니다.  --- 읽어볼 책 <콰이어트> -수전케인
<콰이어트>라는 획기적인 책이 나와 내향인에 대한 낙인이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민함은 여전히 큰 낙인이 찍혀 있다.
내향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은 정기적인 휴식 시간이 필요하고, 깊이 생각하며, 생생한 내면세계를 갖는 등 일부 특성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
내향성: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사회적 성향 ---> 사교 활동에 피로감을 느낌
예민함: 환경에 대한 성향. ---> 사교 활동에 상관없이 자극적인 환경 자체에 피로감을 느낌
 
예민인의 30% 가 외향적, 70%가 내향적
 
즉 예민하다고 해서 내향적인 것은 아니다. (밖으로 표현을 잘하고 관계를 잘 맺는 외향적으로 예민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2. 자폐증

자폐증 환자와 예민한 사람은 특정한 냄새, 음식, 질감을 피하거나 특정한 자극에 당황하는 것과 같은 몇 가지 특성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아세베도의 연구에 따르면 자폐증이 있는 사람과 예민한 사람의 뇌에는 차이가 있다. 
 
우선 자폐성 뇌와 예민한 뇌는 감정적, 사회적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이 거의 정반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예민한 뇌는 침착성, 호르몬 균형, 자기 통제, 자기 반성적 사고와 관련된 영역에서 일반적인 뇌보다 높은 수준의 활동을 보인다. 반면 자폐성 뇌는 차분함, 감정, 사회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덜 활동적이다. 자폐증 환자는 사회적 신호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만, 예민한 사람은 덜 예민한 사람보다 타인의 마음을 쉽게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3. 감각처리장애

감각처리장애와 예민함은 모두 자극에 대한 예민함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 2가지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감각처리장애는 뇌가 감각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이 장애를 가진 아이는 접촉하는 자극에 과민반응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반대로 자극에 과소 반응하며 운동장에서 거칠게 놀 수 있다. 일부 감각적 불편함은 예민함의 특징이지만, 감각처리장애처럼 일상 기능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감각적인 불편함만이 예민함의 유일한 특징도 아니다.
 
오히려 예민함은 대단히 깊고 정교한 정신적 처리를 의미한다. 
 
 

4. 트라우마, PTSD

트라우마는 지나치게 강렬한 경험으로 인해 신경계가 정보를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학대, 음식 부족, 폭력, 괴롭힘을 당하는 경험(ex. 가스라이팅 상사)은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신경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여 생존자를 과도한 경계와 과도한 각성 상태로 만든다. 예민한 사람도 깊은 정신적 처리 때문에 과다각성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민한 사람이 트라우마 자극을 포함한 "모든"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정신적 충격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트라우마와 예민함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 아니다. 
 
예민인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진 사람의 뇌의 차이 또한 발견됐다. 예민인이면서 PTSD가 있을 수 있지만, 예민함 자체는 장애가 아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과도한 자극에 대처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면 도움이 되겠지만,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고 '진단'되며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예민함을 신경 다양성의 한 형태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신경 다양성 이론은 뇌의 차이를 결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정상적인 인간 특성의 건강한 변형이라고 말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고 덜 예민한 사람들과는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 예민함은 평균 이하이거나 부족한 것이 아니다. 예민함은 우리 종의 번영에 도움이 된다. 
 
 

---------- 예민함을 손가락질하는 사회

자신이 예민한 사람인지, 아니면 지인이 예민한 사람인지 생각해 볼 때, 예민한 사람이 항상 예민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민한 사람은 연애에서 감정의 깊이와 강렬함에 대한 남다른 욕구 때문에 자신이 사랑 게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여자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예민인들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많은 문화에서 사회는 우리가 예민함을 숨기도록 요구한다. 우리는 이러한 태도를 강인함 신화 (toughness myth)라고 부른다. 강인함 신화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예민함은 결함이다.
  • 세상은 약육강식이다.
  • 감정적인 모습은 나약함의 표시이다.
  •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용당한다.
  • 참을수록 좋은 것이다.
  • 휴식을 취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예민함을 경시하거나 부정한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가면을 쓰기도 한다. (댓츠 미, 하지만 나는 회피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았음)
 
예민함을 숨기게 만드는 사회의 지속적인 압력으로 인해 예민함은 세상에 대부분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예민함 자체를 억누르려고 하는 동시에, 인생을 변화시키는 음악 앨범, 세상을 바꾸는 민권 운동 등 예민한 영혼의 업적을 칭찬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친절한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동정심이 많은 사람은 되지 마라. 창의적인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이상하게 굴지는 마라. 감정은 표현하되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너무 많이 표현해선 안 된다. 다시 말해 강인함 신화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빼앗아 간다. 강인함 신화는 행복, 일과 삶의 균형, 서로를 대하는 방법에 대한 해로운 선택을 초래한다. 짐멜이 경고했듯이 대항하기 힘든 세계를 해쳐 나가면서 우리는 정말로 연민의 마음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이 아마도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때이다. 
 
 
예민함의 3가지 유형
 
 

---------- 타인에게 나의 예민함을 소개할 때

 
나는 내 예민함을 바꿀 생각이 없어. 심리학에서 예민하다는 건 경험과 환경을 매우 깊게 처리한다는 것을 의미해. 그게 바로 나고, 동전의 양면처럼 많은 장점과 어려움도 있어. 나는 이 2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내 예민함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알다시피 나는 매우 예민한 사람이고, 그게 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 나는 창의적이고, 이상주의자고, 내 일을 잘할 뿐아니라 사람들의 생각도 잘 읽을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예민함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세 명 중 한 명은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 더 예민하게 태어나요. 우리의 뇌가 정보를 매우 깊게 처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기본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더 오래 생각하고, 더 강하게 느끼고,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연결고리를 봐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예민함은 건강한 특성이에요. 
 

---------- 예민인의 직업

 

  • 당신이
  • 원하는  
  • 일이라면
  • 모두

그렇다. 예민한 사람에게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줄 마법의 직업 목록은 없다. 예민한 사람은 CEO에서 건설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잘할 수 있다.


___________센서티브 부스트


예민한 사람의 무한 성장

예민한 사람들은 멘토, 건강한 가족, 긍정적인 친구들과 같이 도움이 되는 사람들로부터 더 큰 힘을 얻는다. 이러한 부스트 효과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예민한 사람들은 성장에 최적화되어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가장 완벽한 조건이 아니면 시들어 버리는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다. 오히려 한 방울의 영양분도 놓치지 않고, 사랑스러운 꽃들로 가득 찰 때까지 계속해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다육 식물과 유사하다.

________예민함의 다섯가지 선물


1. 뛰어난 공감능력
2. 창의성
3. 감각 지능
4. 깊은 인지적 처리 능력
5. 깊은 감정

이 모든 선물은 예민한 사람이 타고난 환경, 즉 정신적 반응성을 기반으로 한다.

예민한 사람이라 해서 이 다섯 가지를 다 가지는 건 아니다. 잠재적으로 모두 다 지닐 가능성이 있지만, 각자의 인생 경험에 따라 어떤 선물은 다른 선물에 비해 클 수 있다.

(e.g. 나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경험으로 인해,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길러진 부분도 큰 듯. 어린 시절부터 경청과 리액션엔 자신있다. 덕분에 어디서나 사회성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 HSP란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추가로 설명해봅니다.

HSP란, 고도 민감성 개인(Highly Sensitive Person)이라는 심리학 용어인데, 쉽게 말해 남들보다 좀 더 예민한 사람을 뜻해요.

1) 선천적으로 감각(오감)이 예민하고
2) 감정 몰입 정도가 높으며
3) 심미안이 있음.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해당하는 사람도 있고... 두개인 사람도 있지만.. 저는 셋 다 해당입니다. 흔히 말하는 예술가형 인간.



+ 내가 예민한가?

걍다은님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https://posty.pe/57kpg6

예민성 검사지: 다은네 오두막

* 의심 많고 예민한 오두막 주인이 검사지를 만들었습니다. * 스스로가 예민한지 알고 싶다면 예민인 체크리스트(링크)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예민함에 결판을 내고 싶어서, 예민한 사람(HSP/ Highl

www.postype.com


'기록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기 템플릿  (0) 2025.02.16
<we> 읽고 속생각 와르르  (0) 2025.01.21
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3) 2024.09.19
<모모> 미하엘 엔데  (0)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