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24 : 스물아홉 살 기록

11. 인생은 참 희한하다

늘보고영 2024. 7. 25. 09:44

근황: 지역신문사 인턴기자로 취업함 (2주차)

전남친과 재회함 (한달차)

 

 

개노잼일 때는 끝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했는데

유잼이 되니까 고통이 추가된 우울함이다.

 

하지만 개노잼일 때보다 고통스럽지만 유잼인게 낫다.

나는 멈춰있던 시절에서 벗어나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번아웃이 왔다.

어제 나한테서 도망간 걸 잡아왔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내가 많이 설득했다. 

조금씩 천천히라도 괜찮으니 같이 나아가보자고. 

스스로가 강한지 약한지 가늠이 안되서 힘들다 나도.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버텨보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을 비우는 연습 중이다. 

어떤 고통도 한시간 동안 독서를 하다 보면 진정된다는 말이 있다.  (몽테스키외)

내 할일을 빨리 빨리 끝내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야겠다. 

나 스스로 내 삶을 견뎌낼 수 있어야 타인을 돌아볼 여력이 생긴다.

 

오늘도 바쁘다. 오후까지 취재기사를 적어내야 하고,

집에 가서 곧 있을 독서모임 책을 읽어야 한다. 

슬슬 포트폴리오 디벨롭도 해야하고, 새 포폴도 준비해야 한다.

가고 싶었던 회사가 있어서,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 

최대한 미리미리 준비해놓고 싶다.

 

이 사람이 도망가지 않도록 틈틈히 신경도 써줘야겠다. 

그러려면 내 체력과 멘탈이 튼튼해야 한다.

당장 운동을 하자. 맨발걷기를 하면서 명상을 하자.

빈혈이 오지 않도록 정보를 찾아보고 관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