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고영 2025. 5. 7. 19:18


여러분이 해보신 '첫 반항'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취미부자입니다. 노래부르기, 그림그리기, 독서, 글쓰기, 드라마·영화 감상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어요.
이렇게 된 데에는 20 초반에 당시 소심했던 제가 큰 맘 먹고 지른 소비가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대학생 때 너무너무 노래를 부르고 싶고, 제 목소리를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라서 마이크를 샀어요. 그리 비싸지 않은, 30만원대 녹음용 마이크였지만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산 첫 '나를 위한 소비'였죠. 그때 느꼈어요. 이런 순간들을 늘려가야겠구나. 내내 부모님이 바라시는 길과 적당히 타협해 살아온 제가 해본 소심한, 나를 위한 첫 반항이었죠.


그후로 더 많은 '반항'들을 늘려갔어요.
대부분은 열심히 덕질한 이력들이에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합창팀에 들어갔고, 덕질하느라 용돈을 탕진해보고,  오프라인 모임에 들어가고, 성우 콘서트에 가보고, 덕질메이트랑 콜라보 카페도 가보고, 디자인 작품을 제작해 밤샘해서 채팅으로 배달도 해보고, 팬도 생겨보고, 친구도 사귀어보구요.

그렇게 다양한 소위 '돈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활동들을 열심히 사부작사부작.. 해본 결과 제가 원하는 것을 좀 더 선명하게 알아가게 되었어요.

저는 철학, 인문학, 예술을 참 좋아합니다. 이것들은 제 삶에서 뗄레야 뗄 수가 없어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은 모두 이것들로 연결되더라구요.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어떻게 나도 남도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필연적인 고통을 이겨낼 것인가.


저는 이것을 비단 생각으로만 머무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생각을 위한 생각으로만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컨텐츠를 찾아다니고, 그런 것들을 의논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다닙니다. 좋아하는 활동들을 통해 실제 삶에서 우리가 좀 더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런 삶에 대해 한쪽에서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철이 없다"라는 시각도 있지요.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좋아함의 바다를 다채롭게 유영하는, 파도같은 삶에 관해 연구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해 고민하는 보석 같은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을요.

우리는 좀 더 연결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좀 더 드러나야 합니다. 글이 참 비장해졌는데 다시 가볍게 가볼까요!

좀 더 많은 재미를 누리고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