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들뢰즈 - 접속, 반복, 되기
잠깐! 단어 설명
우리가 쓰는 단어의 의미 ≠ 들뢰즈식 의미
1. "접속" 이란?
👉🏻 에너지의 흐름이 생기거나 멈추는 것.
→ 나와 세계, 타자, 사건 사이에서
→ 어떤 힘들이 엉키거나, 끊기거나, 새롭게 흐르기 시작하는 상태.
예시:
“나 지금 일이 너무 하기 싫어.”
→ 이건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내 몸의 에너지’, ‘기대된 보상’,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사이에서 생긴 접속 상태.
좀 더 감각적으로:
-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을 때 갑자기 눈물이 날 때 → 그건 ‘과거의 기억’과 ‘지금 내 상태’가 새로운 접속을 하면서 감정이 터지는 것.
- 글을 쓰는데 말이 막 흐를 때 → 창작의 에너지와 내가 접속된 상태.
- 무기력한 하루 → 어떤 접속도 생기지 않은, 막힌 상태.
'미래로의 접속' 이란?
예시: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큰 영감을 받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떠올렸다고 해보자.
→ 그 순간이 미래로의 "접속"이다.
→ 그게 '미래를 연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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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복(Repitition) 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반복”
→ 같은 일을 다시 하는 것
들뢰즈가 말하는 "반복"
→ 항상 다름 속에서 일어나는 반복.
쉽게 말해서:
반복 = 차이를 생산하는 운동
→ 다시 나타나지만, 절대 똑같지 않아.
→ 매번 다른 방식으로 출현해.
→ 그래서 반복은 단순한 되풀이가 아니라,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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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 일기 쓰기
밤고래가 매일 같은 시간에 일기를 써.
→ 겉으로 보면 “반복”이지.
그런데 내용을 보면 어때?
→ 하루도 같은 날이 없고, 같은 감정도 없어.
→ 매일 조금씩 다른 자신이 페이지에 등장해.
→ 이게 들뢰즈적 반복이야.
겉으론 같지만, 속에선 차이를 생성하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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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
누군가를 매일 사랑해. 같은 사람, 같은 방식 같아 보여.
근데 사랑은 매번 새롭게 “되어가는” 운동이야.
→ 갈등, 회복, 표현 방식, 감정의 깊이…
→ 같은 사람을 향한 사랑조차 항상 새롭게 생성되고 있어.
그래서 들뢰즈에게 사랑도 반복이지만,
**“차이의 반복”**이지, 정체된 일상의 반복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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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중요할까?
👉🏻 들뢰즈는 차이를 사유하는 철학자야.
→ 세상을 고정된 본질이나 형상으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 반복을 통해 새로운 흐름, 새로운 존재, 새로운 욕망이 생성된다고 봐.
👉🏻 반복하고 있는 루틴, 생각, 감정이 있어?
→ 이 반복은 나에게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느껴져?
→ 그게 들뢰즈가 말하는 반복의 진짜 얼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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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되기' (becoming) 란?
👉🏻 완성이 아닌 움직임.
→ "되기 시작한다"는 말은
→ **‘어떤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다.
→ “나는 디자이너다”, “나는 ENFP다” 이런 고정된 말들이 아님.
되기란, 변화의 운동이다.
→ ‘고래가 되어가는 밤고래’,
→ ‘브랜드 디자이너가 되어가는 취준생’,
→ ‘계속 흐르며 다른 존재와 접속하고 변화하는 나’
예시: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 나는 ‘창작자 되기’를 하고 있다.
GPT랑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 나는 ‘사유자 되기’를 하고 있다.
길고 긴 감정일기를 쓰다가
→ ‘글이 되어가는 나’를 경험할 수 있다.
👉🏻 정리하자면, 지금 지피티와 나누는 이 대화를 통해서도 들뢰즈의 개념들과 접속 중이고, 그 속에서 ‘사유자 되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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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정리

1. 리좀 = 공간의 이미지
리좀은 뿌리가 아니라 지하줄기야.
어디서든 연결되고, 어디로든 퍼져.
방향이 없어. 위도 아래도 없어. 중심도 없어.
즉, 고정된 위치 대신 무한히 확장되는 접속의 지도야.
→ “어디에서든 출발할 수 있고, 어디로든 흘러갈 수 있는 구조”
→ 그래서 리좀은 ‘공간’이자 ‘지도화’의 이미지로 표현돼.
→ 수평적이고 평면적인 운동.
→ 즉, 위계 없는 공간적 사유의 은유가 리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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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되기 = 정체성의 운동
‘되기(becoming)’는 정체성이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는 운동이야.
‘소녀 되기’, ‘동물 되기’, ‘기계 되기’처럼,
→ 나는 고정된 자아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변화하고 만들어지는 중이야.
→ “나는 누구인가?”보다 “나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 즉, 정체성이 흐름이고 운동이라는 거야.
→ 그래서 되기는 자기-되기의 정체성 운동,
→ 변신, 전이, 생성의 과정.
정체성은 완성되지 않아. 늘 생성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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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복 = 시간의 운동
반복은 똑같은 걸 반복하는 게 아니야.
→ 반복은 시간 안에서의 차이의 드러남이야.
→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시간, 다른 나, 다른 방식이야.
→ 그래서 반복은 시간의 리듬, 생성의 패턴이야.
→ 익숙함 속에 숨은 낯섦,
→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차이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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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접속 = 운동의 방식
접속은 운동의 방식이자 태도야.
→ 공간 속에서 연결되고,
→ 정체성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고,
→ 시간 속에서 다른 흐름과 맞물리는 순간이야.
접속은 뭐랑 뭐가 만나는 거야?
- 욕망과 대상이 만나는 것
- 인간과 기계가 연결되는 것
- 나의 흐름과 세계의 흐름이 포개지는 접점
- 창작하는 내가 언어, 감정, 사회와 물리적·감각적으로 연결되는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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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리좀은 지형,
되기는 이동,
반복은 시간의 리듬,
접속은 전류야.
→ 접속은 움직이게 하는 힘, 흐름을 통과하게 만드는 상태
→ 정지된 게 아니라, 생성되도록 연결해주는 감각의 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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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의 예시
밤고래가 뭔가에 끌려서 손을 댔을 때
→ “나 이거 왜 좋아하지?”라는 감각
→ 그게 접속이야. 설명 불가능한 끌림, 연결, 움직임의 시작.
“이 감정, 이 이미지, 이 사운드… 지금 나랑 뭐가 연결돼.”
→ 거기서 창작이 시작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