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25 : 서른 세(만 28) 기록

47. 스레드 글 백업

늘보고영 2025. 3. 12. 23:07



1.
무해함은 자격있는 사람에게만 베풀라는 말을 봤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기나긴 인프피 시절을 거치면서 나는 뭔가를 줄 때 더 이상 받을 생각을 안 한다.
그러면 오히려 기대 안한 멋진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더라.

던지고 나오고, 던지고 나오고,
그 사이에 소화된 감정들이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돌아오기도 한다.



2.
부드러운 단호함은 직장에 가서야 연마될 듯 하다.
지금은 그저, 핵심이 묻히지 않도록 하는 것
중요한 말을 할 때는 딱 그 메시지만 남기는 것
정도로 연습해보는 게 어떨까




3.
"자기검열하지 말자"
라고 생각한다고, 자기검열을 멈추게 되진 못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 자꾸 생각나듯이.
증요한 건 통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 자기통제 방법 ]
1. 전두엽 활성화 ㄱㄴㄷㄹ 놀이
2. 감각 집중법
3. 명상



4.
나는 다정한 사람에게 끌린다

말을 예쁘게 하거나, 사소한 행동에서 배려심이 드러나거나,
내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끌리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유일하게 팬심을 가져본 남돌도
리더-형 포지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 다정한 경청자에게 끌렸었구만~

이상형까지 가면 여러가지가 나오겠지만..
가장 크게 작동하는 요소는 아무래도 이거인듯
다정하면서 자기 삶 열심히 사는, 성숙한 사람이라면 오래오래 서로 잘 보듬어 살 수 있지 않을까,,

(다슬기 스친의 글)
어쩌면 다정하면 다툼을 피하기에 좋은것 같아요. 다름을 인정하고 정답이 없는 다름만 있는 문제 에서는 “넌 그렇게 생각 하는구나”하고 넘기면 다툴 일이 없는것 같아요🤗👍

https://www.threads.net/@ektmfrl_0909/post/DG9qE9ySzRy?xmt=AQGzwgy2tzNGU43JS1ORkqYeqPW02kQC0gsNxxXswYzmYQ



5.
울렁울렁하는 마음이 올라오면
나는 또 눈물버튼 드라마를 보러간다.
참 알 수 없는 계절이다 봄은
날씨가 좋아서 오히려 이런.


6.
예전에 x 우울계를 보면서 느낀 바가 있다.
우울을 그저 글로 토하듯이 내뱉고 있었다.
그러면 나아진 모습도 있어야 하는데,
우울 안에서 그냥 자신을 위로하며 빙빙 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내 아픔을 어떻게 내보일 것인가
아픔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는 자존감을 내려놓는 것과는 다르다.
아픔을 터놓고 힘들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
비로소 진짜 자유가 찾아온다.

충분히 감정을 소화시켰을 때 그 다음 출구가 열린다.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활력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눈물버튼 드라마는 나에게 그런 의미다.
단순히 감정을 토해내는 것뿐 아니라
다음 출구를 위한 거쳐야 할 루트이다.

이를 위해 양질의 컨텐츠를 까다롭게 선정했다.
울고 싶은 날에 누구나 꼭 한 번 봤으면 싶다.
단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질 수 있으니
여유를 충분히 갖고, 천천히.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강추합니다👍🏻
(옛날 드라마임. 뒷광고 아님)



7.
조금씩 제 디자인 작품도 올려볼까 합니다
말부터 먼저 던지는 이유는
이래야 내가 실천을 하기 때문 ㅋㅋㅋㅋ
부족한 것도 알고 완벽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자꾸 공개하고 피드백 받아봐야
나아갈 방향을 잡겠지요



8.
가끔 감수성 넘치는 내가 힘들다가도, 이런 깊은 기쁨과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깊은 골짜기까지, 그 밑바닥까지 찍을 수 있어서, 그 깊은 찬란함과 풍요로운 빛을 맛볼 수 있어서 나는 때때로 천국에 있는 기분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건 나에게 자주 고통이지만, 동시에 찬란함이다. 강렬한 행복은 때로 강렬한 고통에서 오기도 한다.
내가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저 존재함으로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나는 지금의 나를 잃고 싶지 않다.
만일 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나를 잃을지도 모르니까
지금이라도 최대한 충분히 누리려고.
찬란했던 내가 존재했었다고, 남겨놓으려고.



9.
단골 편의점 가서 며칠 먹을 간식을 쓸어담고서는...
최대한 자제했다고 하니까🤣🤣
사장님이 내일부터 다이어트하라면서
인심 좋게 치즈볼을 덤으로 주셨다...
맘 따뜻해졌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