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25 : 서른 세(만 28) 기록
39. 그냥 상상
늘보고영
2025. 3. 9. 01:28
나는 다정한 사람에게 끌린다
말을 예쁘게 하거나, 사소한 행동에서 배려심이 드러나거나, 내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끌리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유일하게 팬심을 가져본 남돌도
리더-형 포지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 다정한 경청자에게 끌렸었구만~
이상형까지 가면 여러가지가 나오겠지만..
가장 크게 작동하는 요소는 아무래도 이거인듯
다정하면서 자기 삶 열심히 사는, 성숙한 사람이라면 오래오래 서로 잘 보듬어 살 수 있지 않을까,,
멋지게 사는 건 내가 할 테니, 그냥 계속 내 옆에 있어주기를
다정한 사람은 때때로 스스로가 아플 거다.
내가 그러하듯이... 그러므로
때때로 아파도 건강해질 때까지 함께하며
내가 오래오래 가장 친한 친구로서 곁을 지킬 테니...
너무 아프지는 말자, 우리.
스스로에게 너무 엄해지지는 말자, 우리.
옛 사랑의 기억이 떠올라 가끔은 괴로운데
그래도... 그래도 노력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해.
너무 회피하지만 말아준다면...
스스로 동굴 밖으로만 나오려고 노력해준다면.
그러면 내가 손을 잡고 조금씩,, 천천히 등을 밀어줄 텐데..
결핍 있는 사람들끼리 보듬어 사는 것이 사랑이고 인생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