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클림트 ~ 쉴레
2025. 02. 05. 수
벼르던 이 전시! 다녀왔다.
이로서 국중박 연속방문.
이번엔 나홀로 나들이여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상설전시까지 둘러보고 왔다.
그런데 비엔나 전은 눈치게임 실패해서 사람이 너무 많았다😱😱
3월초까지 하니 다녀오실 분들은 이번 달 안에 후딱 다녀오시길.
근데 지금은 사람 많아서 차라리 빠지는 마지막을 노리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장소: 특별전시실 1 (상설전시관 맞은 편)
| 가는 길
서빙고역의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사실 이촌에서 내리려다 한 역 지나친 건 비밀..)
이 서체 넘 마음에 드는데 뭘까....? 맘이 편안해짐
| 국립중앙박물관
날이 맑으니 사진이 잘 찍혀 기분이 좋다 :)
이곳은 박물관 앞 "거울못"이라고 한다.
전경이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이 정말 찰떡인 듯.
이건 청자정이라 한다.
맑은 호수에 정자가 비치니 마치 경주 안압지에 다시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밤에는 어떨까 궁금해졌다.
전시관은 크게 특별전시관 / 상설전시관 둘로 나뉜다.
비엔나 전시는 특별전시관에서 열렸다.
상설전시에도 다양한 전시와 미디어아트가 진행중이니 꼭 한번쯤 방문하길 추천한다.
무료로 이 정도 퀄리티라고?!! 소리 나온다.
(갈아넣어진 디자이너들)
| 으뜸홀
국중박은 공간 구조마저 디자인이 잘 되어 있다.
으뜸홀의 넓은 로비는 층고가 상당히 높고(3층 정도), 둥근 원형의 천장을 받치고 있다.
이 원형 천장은 석굴암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니 재미있다.
이제 비엔나 전을 감상하기 위해 특별전시실로 가보자.
| 특별전시실
평일임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
| 전시 감상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의 작품 191점을 들여왔다고 한다.
19세기 말 비엔나에서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활동과 모더니즘으로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라는 제목에도 끝까지 보면 이유가 있다...!
사진 촬영 허용이니 마음껏 찍어오자!
| 프롤로그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는 비엔나를 유럽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도시 확장 계획을 단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비엔나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히는 유명한 건출물들이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과거 예술 양식의 모방과 재현에 그쳤습니다. 기대와 실망 속에 논란의 중심이 된 대도시 비엔나에는 각종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였고, 토론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이때 새로 지어진 건물에 벽화를 그리면서 크게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전통 양식을 그대로 따르는 일은 클림트의 뜻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예술의 길을 탐구했고,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특별한 예술 운동을 시작합니다. 클림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클림트와 동료들이 만든 비엔나 분리파의 활동으로 이제 비엔나에 '자유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작품설명
http://www.xn--1900-987ph07dh9l.com/sub01/sub01
역시 전통적인 거 하면서 미술의 기초다지기한 화가들은 새로운 주제로 넘어가곤 하는 듯.
미술전공한 예술가들은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나는 비전공자라 그냥 기초없이 뒤죽박죽 하고 싶은대로 한다🤣
클림트의 작품에 너무너무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있어서
작품 사진은 못 찍고 그냥 특이한 사진 찍었다.
소문난 고양이 애호가였어 이 사람.......
((갑자기 내적 친밀감 상승))
| 1부: 비엔나 분리파
활자중독자들 이거 다 읽죠...? 나만 읽는 거 아니죠?
근데 나는 미술작품도 보고 내용도 읽어야 하고 바빠;;;
와중에 타이포디자인도 눈에 들어옴 ㅋㅋㅋㅋ
비엔나 분리파, 관습의 탈피라는 주제를 드러내는 건 확실히 왼쪽이지만
오른쪽 화사한 게 너무 맘에 들어서 손수건으로 구매.
그 안에서도 여러 방향으로 갈리는 예술
그만큼 진심이었다는 거죠~~ 진심 아니면 저러지도 않음
근데 젊은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에서 앞에 다 잘라먹고 맘에 들었음.
예나 지금이나 출세 잘 시켜주면 그만이야 ㅋㅋㅋㅋ (취준생의 감상;)
흑백대비 좋아해서 왠지 시선이 가는 포스터들.
확실히 나는 동양화보다는 서양화 쪽, 그 중에서도 그래픽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SECESSION (비엔나 분리파) 이 정말 분리된 창살 안에 갇힌 것 같아 마음에 든다 ㅋㅋㅋㅋ
| 2부: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아~ 그 유명한 카페 문화다.
이때는 유명인사들이 모여서 후원받으며 예술활동을 해나간 문화였지만,
오늘날 카페가 일반인들에게도 대중화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겠지.
여전히 사람들은 드로잉하러 카페에 모이고, 스터디하러 모이고, 혼자서도 잘 가고..
콜로만 모저 - 메리골드
이 작품 넘 맘에 들어서 손수건으로 구매.
콜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리하르트 게르스틀, 아르놀트 쇤베르크, 오스카 코코슈카, 에곤 실레
이 6인의 소개영상이 있었다. 건축, 현대음악, 예술을 넘나드는 실험정신의 장은 모던주의를 넘어서 오늘날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 3부: 비엔나 디자인 공방
그 유명한 바우하우스에 영향을 미쳤다니!!!
(현대 건축-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 의 아버지급 학교이다)
요제프 호프만의 저 말이 오늘날에 적확하게 들어맞는다.
오른쪽 물컵(?)에 그려진 타일이 섬세해서 눈길을 끌었다.
중앙의 네모네모는 바퀴달린 체스테이블이다!
체스 배우고 싶은데, 좀 탐날지도.....🤔
| 4부: 표현주의 개척자들
그렇다.... 클림트와 실레는 사제지간이었다(!)
어쩐지 작풍이 약간 비슷하더라.....
오스카 코코슈카
강렬한 붓터치가 인상깊긴....하나.... 살짝 공포스럽다;;;
피카소 - 입체파나 표현주의의 느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영향을 받았나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작품 구성 중 왼쪽이 색감이 밝아서 마음에 들었다.
리하르트 게르스틀
에곤 실레
비엔나 전의 대표 이미지이기도 했던,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
그나마 에곤 실레 작품 중 가장 밝은 분위기인 듯.
솔직히 보는 내내 좀 힘들었다.
자아성찰 그만해.........😂😂😂
중학생 때 봤으면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힘들어 이제...
| 5부: 에곤 실레 작품 탐구
사진 급격하게 줄어든 거 보이는가 ㅋㅋㅋㅋㅋ
별로 찍고 싶지 않았다;;ㅠㅠ
내면의 고통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세계는 대단하고 존중하나, 나는 고흐와 같은 표현방식이 더 좋다.
외면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놓지 않았던 그의 화풍이 좋다.
이제 나는 내면세계보다는 외면세계에 집중하고 싶다.
그와는 별개로 스승이었던 클림트를 향한 그의 존중에는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클림트 사후 전시 포스터에 그의 자리를 비워두었던 마음이 애틋하다.
그래서... 제목이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시관람을 마치고 이 타이포를 다시 보니 참 흥미롭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이라는 모토에 부합하도록 독창적인 타이포를 선보인 듯하다.
파격적인 곡선과 세련된 공간감에서 19세기 비엔나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예술세계가 그려지는 듯하다.
실로 이어진 듯한 느낌은 이후 현대로까지 이어지는 사조의 연결성을 강조하고자 한 걸까
한글과 영문의 통일감있는 타이포 브랜딩이 편안함을 준다.
"To every age its art, to every art its freedom"
시대에는 시대에 맞는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이 공간 너무 멋졌다......
어둡게 찍으니 더 멋지다.
한글 살짝 가독성 떨어지는 감이 있긴 한데... 그래도 멋짐.
끝나고 찾아본 비엔나 세션 잡지. Futura 스타일의 기하학적 서체가 정말 잘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