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자유로움
우와 신기하다.........
이제 회사에 소속될 예정인데 문득 자유롭다고 느꼈다.
몇 주 전만 해도(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무언가에 속박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취업을 함으로서 자유롭다고 느낀다고..???
재밌다!! 이 감정의 원인이 무엇일까 파고들어가 보자.
* 이 글은 <자유론>같은 철학적인 개념보다는 완전히 주관적으로 제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제가 느낀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음
1. 스스로의 의지로
내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자유'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는 상태"인 것 같다.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내가 하던 일이 잘 안되고 미래가 불투명하고, 내 의지대로 무언가 잘 안되는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원하던 회사에 들어가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 의지로 가능한 일이 주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이렇게 기쁜 게 아닐까
1차적인 속박 상태가 풀렸다고 느끼는 원인에는, 이러한 사고의 흐름이 있을 것이다.
2. 쓰임받는다는 기쁨
할 일이 없고 "아무도 나에게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 상태"를 오래 겪어온 사람으로서, 이게 진정한 자유가 아님은 너무 잘 안다.
자유란 아무것도 안해도 용인되는 환경 속에 놓인 상태가 아닌, "적절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그 속에서 적절한 자유가 보장되는 상태"
(심지어 워라밸까지 보장받음;; 격무를 하는데도 야근 없는 회사라니 실화인가 이게..??? 대표님 계신 방향을 향해 동서남북으로 절)
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기쁨이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 같다. 그 누군가가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하다.
3. 관계맺는다는 기쁨
사람은 관계를 추구한다. 아무리 지독하게 내향적인 대문자 I형의 사람이라도 틀림없이 그렇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이다. 기본적으로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랑과 소속의 욕구, 인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취준생은 소속감과 인정욕구에 아주아주아주 목말라있다. 이게 일차적으로 서류합격과 면접을 통해 한꺼번에 해소가 되고 나니, 카타르시스를 크게 느껴버린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회사생활이라는 앞으로의 관계 속에서 그게 충족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분명히 앞으로 내 안에서 이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연대감과 사랑이 점차 커져갈 것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