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24 : 스물아홉 살 기록
38. 부모님께 보내는 연애편지
늘보고영
2024. 12. 21. 13:06
부모님이 주신 보물이 내 안에 있다는 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느껴요. 아무도 볼 수 없고 오롯이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엄청난 보석을.
엄마의 뛰어난 심미안과 창의성, 능동적인 사고방식과, 불안을 다스리고 다가오는 파도를 즐기는 마음가짐을 물려받았고
아빠의 심미안과 공감능력, 분석적인 사고방식, 위기를 극복하는 초연한 마음가짐을 물려받았어.
두 분의 강점과 단점 모두 나를 키우고 단단하게 성장시켰어.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두 분 중 한분이라도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야.
나는 이제야 어느때보다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인생을 걸어갈 준비가 됐어요. 안과 밖으로 빛나는, 이라는 부모님이 주신 내 이름에 걸맞는 사람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