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夢
우리네 삶이 돈과 뗄레야 뗄 수 없으나
적어도 자본의 논리에 굴복하지 않는 길을 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사회적 기업, 사회운동 분야, 공공기업, ....
찾아보면 생각외로 다양한 길이 있었으나
디자인 그 자체에 흥미가 생기는 곳은 별로 없었다.
자아실현과 흥미를 동시에 맞추기 쉽지 않았다.
아이고 외골수야...... 어쩌려고 이러냐
그런데 놀랍게도 있었다.
나 같은 외골수적인 사람이😂
안될 거라 생각했다. 누가 그런 일을 하겠어.
수익성이 안 나는 걸 알면서 철학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와중에 디자인의 퀄리티도 유지하면서?
온갖 정치질과 뒷공작이 난무하는 이 정글 같은 사회에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만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 그런데 있었다. 사실상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특히 수익성에 미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대부분의 엔터 업계 가운데 이를 거부하고 오롯이 홀로 그의 철학을 유지하며 고군분투하여 직접 팬덤을 키워가는, 그야말로 우리가 꿈꿔본 적 있는 가장 이상적인 꿈 같은 곳이. 유지하기 위해 있는 힘껏 물밑에서 발을 젓는 백조 같은 사람이. 그만큼 바쁘게 그러나 즐겁게 선한 영향력을 조용히 피워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인연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롯이 나에게, 나를 위해 찾아온 기적이었다.
신이 나를 위해 두 번이나 기적을 허락하셨으니, 노력을 갈아넣는 것은 당연한 수순. 그래서 6개월간 나는 짝사랑의 열병에 시달리는 사람 같았다. 진심이 통할거라 믿어야 했고, 그 진심은 결국 닿았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생은 우리의 꿈을 위해 살겠습니다.
이 불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달려들어 함께 노를 젓겠습니다. 뒤에 올 우리 같은 영혼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
https://youtu.be/9iczAdHiX4k?si=FZssOl8cS0ZHEUJO
심규선 - <Question> 소개글 인용
"우리는 서로를 붙잡아 주어야 해요. 우리가 개인으로 행동할 때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전체로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나 또한 일개 음악가일 뿐 환경 운동가도 과학자도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목소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것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초를 다투기 때문에요.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에게 묻고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 모두 이것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일 수 있을 때 변화는 가장 빠르게 번져 갈 것이라고. 우리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퍼져있는 허무와 비관은 우리가 외면하기를 그만둘 때 자연히 사그러져 갈 것이라고 말이에요."
링크에서 전문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