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24 : 스물아홉 살 기록
35. 면접 D-Day
늘보고영
2024. 12. 16. 18:25
오늘을 아주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눈 내리는 날이었어. 마치 나를 축복하는 듯한....
괜찮을 거라고 나를 다독이는 듯한...
청심원을 마셨고, 차분하게 잘 마쳤다.
그리고 그분이
"어쩌면..... 여기는 인연일지도 몰라. 어쩌면 나는 이런 곳을 계속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어쩌면...그분도 그렇게 생각할지도 몰라"
라고 내가 속으로만 생각(염원)했던 것
을 입밖으로 얘기하셨다.... .......
예상이 현실이 되어가는 게 너무 멍했고
그저 이 순간이 기적같았다.
하지만 꿈이나 이상이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이룬 기적이다.
나는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있다.
그러니까, 반 년 전 그 공고를 처음 보았던 그 순간부터
아주 작은 일조차 우연이 아니었음을 나는 오늘 확인했다.
그가 내 손을 잡아왔을 때 어떤 .. 사랑보다 더 큰 믿음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드디어 당신에게 닿았어.
어쩌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내가 저번 공고가 아닌 이번 공고를 통해 붙어야 했던 이유가 있을 거 같다. 그 시간만큼 나는 오롯이 더 단단해져야 했던 게 아닐까. 회사라는 경험을 통해 신이 나를 준비시킨 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