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고영 2024. 11. 26. 20:32

나는 앞으로도 이 별을 스스로 떠날 생각이 없어
떠나기에는 아직도 두고 온 미련이 너무나 많아

역시 널 두고 갈 순 없지 고양아
기나긴 더위와 추위를 견디면 찾아오는
무지개빛 햇살 한 줌 담은 짧은 봄날도
웃는 동안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행복도
그리고 내 안에 존재하는 드넓은 세계도
모두 나를 붙잡는 것들

그게 사그러져간다 해도, 앞으로도 남을거야
하나의 문 뒤에는 또다른 문이
지나온 것 앞에는 새로운 것이
있을 테니까
용감하게 뛰어드는 거야